노고단, 진달래 여명에 물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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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고단, 진달래 여명에 물들다]


- 일시: 202557


- 나 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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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노고단에서 새벽을 맞이했습니다.

이른 시간의 공기는 차갑고 맑았으며,

등로에 하얀 서릿발이 올라와 있습니다

하지만 잠시 후 남은 어둠은 이내 수줍게 물러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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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고단 초입부 진달래는 이미 시들어지고

정상의 연분홍 진달래는 그래도 봐줄 만한 끝물입니다

이미 대부분의 꽃들은 바람에 지고 있었고,

가지마다 남은 꽃잎은 마지막 봄을 붙잡고 있는듯 했습니다.

진달래는 끝자락에 서 있었지만,

그 찰나의 아름다움이 오히려 더 강하게 마음을 흔듭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꽃잎 하나에도 봄의 끝자락이 담겨 있었고,

그 모습이 어쩐지 애틋하게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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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걷히고 여명이 산을 밝히기 시작할 무렵,

섬진강 너머로 하얀 운해가 피어 오릅니다.

부드러운 곡선을 따라 흐르는 구름의 물결,

그리고 점점 빛을 더해가는 하늘의 붉은 빛이

눈앞의 풍경을 한 폭의 동양화처럼 바꾸어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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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나는 카메라 셔터를 조용히 눌렀습니다.

욕심이 나서가 아니라,

이 모든 찰나를 기억하고 싶어서 였습니다.

새벽은 그렇게 모든 것을 덮고, 또 남기며 지나갔습니다.

부족함조차도 위로가 되는 시간

아쉬움마저 아름다웠던 노고단의 새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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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의 바람흔적은 노고단에서

, 사진: 청산 전 치 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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