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시루 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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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승달을 머리에 이고 왕시루봉을 오른다
당초에는 동짓날 오르려 했지만 기상 상태가 너무 안좋아 오늘(23일)오른다
처음에는 오르는 햇수 산행 수첩에 적다 언제 부터인지 그것도 부질없는것 같아 접었다

오늘은 동행이 있다

“천장”이라는 주제로 7년을 티벳에서 작업하고 한권의 사진집으로 펴낸 작가 분이다
처음 접한 사진집은 충격이였다
너무 리얼해 감히 마주 하기가 두려울정도다
다행이? 흑백으로 처리했지만......

“천장“과 ”조장“의 다른 점은 죽엄처리는 새가 하지만 방법은 차이가 있단다
‘조장“은 자연 방치 다면 ”천장“은 새가 먹기 좋게 뼈 한조각까지 잘게 부셔서  이승에 흔적을 말끔히 치우는것이란다
그 “천장”에 모습을 앵글에 담았다
헤머로 뼈 부수고, 칼로 살 도려내는 너무나 충격적인 모습이 담겨있다
렌즈에 피와 살이 달라붙을 정도로 들이대서 작업한 작가 정신이나 표현은 썸짓해
책장 넘기는것이 두렵다

나는 그렇게 처절한 눈으로 사물을 바라보고 표현했는가,
그렇게 미치도록 파 뭍혀 봤는가?
스스로 돼 물어 보지만, 아니다, 나는 순수한 아마추어다 고 위안 해본다,

현상소에서 만나 섬진강 사진 보고 같이 하기를 청해 밤을 헤집고 오른다
항상 기대하고 오르지만 하늘은 쉽게 보여주지 않는게 산 사진이다
오르는 동안 많은 생각이 머리를 어지럽게 하지만 뚜렸한 답이 없다

한곳에 집중해 이렇게 많이 오른 곳 도 없으련만
오늘도 뿌연 시야만 확인 하고 낙엽쌓인 길을 터벅 거리고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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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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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옥님의 댓글

  으이구 끔찍... 저는 끔찍이지만 진정한 프로는 바로 그런분...

왕시루봉을 오르면서 메모하다 접어버린 심정을 알겠습니다
그런데 그 길엔 왜 그리도 묘가 많은지 겁 많은 소인 뒤에 쫄랑거리며 따라가면서
가슴떨려 죽을뻔 했다는...ㅎㅎ

지성이면 감천 이라고 언젠가 머리속 그림을 완성할 날이 오겠지요?
그날이 빨리 오기를 기원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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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기님의 댓글

  대단한 열정이십니다.
그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하동화력발전소와 광양제철소 기타 산업시설등으로 인하여 이곳의 기후 변화가 많이 생겼습니다.
강수량이 현저하게 줄었으며 청정하늘을 보는날이 많이 줄었습니다.
그리고 세계적인 온난화 현상 특히 한반도 주변의 온난화는 가히 심각한 수준이라고 합니다.
이런 상황을 종합하여 보면 앞으로는 더욱더 옛날이 그리워지는 시대가 도래하지 않을까요?
그러기전에 부지런히... 오르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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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주/주이스님의 댓글

  열심히 오르시다보면 좋은날도 오겠죠.
우리들 구호 있잖아요............."줄때까지"

오해없으시길...... 좋은장면을 보여 줄때까지을 줄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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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래님의 댓글

  한 때 사협을 떠들썩하게 하셨던 작가님이신가 봅니다.
시간이 없어 주로 무박으로 일출만 담으로 다니다 보니  달라한다고 주지는 않겠지만(관리이사님의 글에서) 
빈손으로 내려올 때는  정말 힘이 빠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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